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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신문] 72세에 학사모 쓴 옥용운 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2-25 HIt. 2150

공무원 퇴직 후 경상대 원예학과 입학
전공과목 올 A+ 4년 전액 장학금 받아
야생화 체험학습장 설립…‘귀농’ 귀감

“인생 2모작을 설계한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경상대학교 2017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지난 23일 오전 국제어학원에서 열린 가운데 72세 나이에 학사모를 쓴 전직 공무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서 야생화 갤러리를 운영하는 옥용운(72) 씨이다. 옥용운 씨는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업식물과학과(원예학전공)을 졸업했다.

옥용운 씨는 마산시 진북면장(2000년), 진동면장(2003년), 재난예방과장(2005년) 등을 거쳐 2007년 2월 마산시 건설국 지방시설 서기관으로 정년퇴임한 공무원 출신이다.

그는 정년퇴임 후 귀농을 결심했다. 현재 살고 있는 마을에 토종 야생화를 기르며 체험학습장 등을 운영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짧게 귀동냥으로 얻은 지식과 막연한 의지만으로는 제대로 해낼 수 없겠다 싶어 대학 진학을 결심하고, 경상대학교 원예학과에 지원하여 당당히 합격했다.

“2014학번입니다. 예순여덟 나이에 손자뻘 되는 친구들과 학교에 다녔어요. 저의 인생 2모작을 개척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어떤 날은 학교 수업 마치고 공부하다가 집에 오면 밤 11시가 넘기도 했어요”

옥용운 씨는 공부가 재미있었다. 야생화 갤러리도 제대로 운영하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장도 운영하는 설렘에 피곤한 줄 몰랐다. “시험기간에는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4년 동안 공부하는 재미, 수업 듣고 책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4년 동안 전공과목은 모두 A+를 받았습니다. 교양과목은 B를 받기도 했지만 전공은 너무 쉽고 재미있었어요. 교수님들이 잘 가르쳐주셨고 동료 학생들도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동안 옥용운 씨는 600여 평의 땅에 하우스 4개 동을 지어 토종 야생화 갤러리, 체험학습장 등을 운영하게 됐다.

“‘자연처럼 열정으로 일하자’가 제 좌우명입니다. 그 말대로 ‘하면 된다, 잘할 수 있다,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옥용운 씨는 공직에 있을 때인 1980년에는 시정 발전 공로 우수공무원 표창(마산시장)을, 1996년에는 사회 발전 기여 자랑스러운 공무원 표창(경남도지사)을 수상했다.

공무원 생활 틈틈이 자기 계발도 멈추지 않았다. 국가전문행정연수원 자치행정 연수과정, 한국정보문화센터 정보화능력 평가교육, ㈜케이펙한국산업교육센터 혁신사관학교 혁신리더과정, 북한대학원 대학교 민족공동체 지도자과정, KRA-농어촌희망재단 후계인맥 교육지원사업 등을 수료했다.

“경남도와 창원시 지원으로 야생화 전시회도 매년 열고 있습니다. 경험과 상식에 기초하여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전문가적 지식과 이론의 도움을 받으니 더욱 효과적·체계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상대학교에서 4년 동안 배운 이론과 지식이 저의 인생 2모작에 가장 큰 거름이자 비료입니다.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옥용운 씨는 말한다. 그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졸업 후 작은 꿈은, 4년간 익힌 전문지식을 기초로 우리 고장의 토종 종자를 수집하여 우리 입맛에 맞는 먹거리 종자를 확보하고 싶습니다” 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힘찬 박수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윤다정기자